호주 산불 발생 원인

2020. 1. 10. 19:25생활

2019년 9월 발생하여 2020년 1월 현재까지 호주에서 진행 산불이 진행중입니다. 관련해서 산불 발생의 원인을 확인해 봅니다.

피해 규모

화재 발생 지역은 이미 한국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4만9000여 km가 불탔으며, 소방관 10여 명을 포함한 사망자도 27명에 달한다.

호주의 상징인 코알라·캥거루 등 야생 동물의 피해도 막대하다. 기존의 야생 포유류, 파충류, 조류만을 집계했던 계산식에 따르면 약 5억마리가 소사하였지만, 박쥐, 양서류, 곤충 등을 포함하는 새로운 계산식에 따르면 약 10억 마리가 소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일 치솟는 '화염 토네이도(Firenado·불꽃 폭풍)'는 한번 발생할 때마다 수천 마리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산불 원인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지적하는 화재 원인은 '기후 변화(Climate Change)'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호주는 세계 인구 거주 지역 중 가장 건조한 곳으로, 남동부 지역은 12월부터 3월까지 불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 지난해는 온도 관측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호주의 기온이 높고 건조했던 해 중 하나로, 산불이 걷잡을 수 없게 번진 데에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가 온화해진 탓이 크다는 것이다.

기후 연구 기관인 '버클리 어스(Berkeley Earth)'의 기후 과학자 제크 하우스파더(Zeke Hausfather)박사는 BBC 보도를 통해 "건조하고 따뜻해진 기후 변화를 고려할 때 산불이 극단적으로 치달은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화재의 주요발생지인 호주 남부는1950년보다 기온이 섭씨 1.5도나 올랐다"고 지적했다.

호주 당국의 미흡한 대처가 산불을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호주의 총리 스콧 모리슨(Scott John Morrison)은 화재의 주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석탄 산업 축소 요청에 미온적으로 반응해 왔다. 호주는 세계 최대의 석탄 수출국 중 하나로, 스콧 모리슨은 '호주의 수익은 석탄에서 나온다'며 축소 요청을 거부해 왔다. 또 모리슨 총리는 지난 12월 하와이로 가족과 휴가를 떠났던 것이 알려지면서 화재 현장서 "꺼지라"는 거센 비난을 듣기도 했다.

또 한가지는 새들이 불을 옮긴다는 얘기도 있다. 맹금류가 먹이를 잡기 쉽게 하기 위해 불을 옮겨서 화재를 키웠다는 논리이다. "실제로 호주에 사는 3종의 솔개와 매가 들불을 확산시키는 구실을 한다"

"2017년 한 해외 논문에 따르면 호주와 미국 연구자들은 솔개와 매 등 새 3종이 불붙은 나뭇가지를 부리로 움켜쥐고 최고 1㎞ 떨어진 곳에 떨어뜨려 들 불이 번지도록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우연이 아니랍니다. 새들은 불이 붙지 않으면 같은 행위를 반복하거나, 여러 마리가 힘을 합치며 고의적으로 산불을 퍼트렸다고 해요. 새들이 산불을 확산시키는 이유는 먹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평소 풀숲에 숨어있던 도마뱀, 곤충, 들쥐 등이 불을 피해 도망을 치면 하늘에서 수월하게 먹이를 낚아챌 수 있겠죠."

산불 지역 곳곳에서 불꽃이 하늘로 치솟는 ‘화염 토네이도(firenado)’ 현상까지 관찰되고 있다. 뜨거운 공기와 먼지, 잡동사니가 한꺼번에 소용돌이치는 화염 토네이도는 ‘파이어 데블(fire devil)’로도 불린다. 말 그대로 화마(火魔)다.

화염 토네이도는 건조하고 뜨거운 공기, 그리고 불이 만나면 만들어진다. 공기는 더워지면 상승한다. 공기가 더 건조해지고, 더 뜨거워지면 상승하면서 회전하게 된다. 공기가 회전을 시작하면 바깥보다 안쪽이 더 빨리 회전하게 된다. 뜨거운 공기가 회전하고 상승하면 주변 공기가 중심으로 빨려들게 된다. 중심부 공기는 점점 더 빨리 회전하고 상승한다. 이때 주변에 산불이 발생했다면 불꽃까지 빨아들이게 된다. 그게 ‘화염 토네이도’다.

화염토네이도

화염 토네이도는 산불이 발생할 때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 2003년 호주 산불 때나 최근 캘리포니아 산불 때도 관찰됐다. 화산 분화구 주변이나 엄청난 규모로 폭탄을 퍼부었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최대 시속 200㎞(초속 55m)의 강풍을 동반하는 화염 토네이도는 10~20분 정도로 수명이 짧다. 중심에서는 온도가 1000도 안팎까지 상승한다. 화염 토네이도의 높이는 보통 10~50m지만 높이가 수백 m에 이를 때도 있다.
 
산불 토네이도는 하늘 위 구름으로 이어지는 진짜 토네이도와는 다르다. 토네이도는 천둥·번개·폭우를 동반한 거대한 폭풍우 속에서 만들어진다. 거대한 뇌우 구름 속에 회전하는 공기 덩어리인 메조사이클론(meso-cyclone)이 존재할 경우 20% 정도가 토네이도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염토네이도

상층의 강한 바람과 하층의 약한 바람이 만나면 두 바람 사이에서 공기 덩어리가 회전하게 된다. 두 손바닥 사이에 연필을 끼우고 손바닥을 비빌 때 연필이 돌아가는 것처럼 수평으로 드러누운 메조사이클론이 만들어진다. 메조사이클론은 어느 순간 수직으로 벌떡 일어서게 된다. 지표면이 차등 가열돼 더 많이 뜨거워진 쪽에서 상승기류가 생긴 탓이다.
 
그런 상태에서 메조사이클론의 아랫부분이 고속 하강기류의 영향으로 지표면까지 늘어지면 토네이도가 된다. 전체 높이 10㎞ 이상 되는 메조사이클론 중에서 통상 지표면에서 1㎞ 정도까지가 토네이도다.

호주에선 산불이 계속되면서 마른번개까지 잦아 산불이 추가 발생하고 있다. 뇌우를 동반하는 산불 적란운(pyrocumulonimbus)이 만들어지면서 ‘화재 폭풍(fire storm)’으로 이어진다. 15㎞ 고도까지 솟은 산불 적란운에서는 번개가 치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먼 곳에 새로 불을 놓는 역할을 한다. 높은 곳에서 사방으로 불꽃을 쏘는 셈이어서 산불이 갑자기 수십㎞ 떨어진 곳까지 점프하게 된다. 산불 적란운으로 마른번개가 떨어져 새로운 지점에서 산불이 시작되고, 산불은 화염 토네이도로 이어진다. 화염 토네이도로 인해 발생한 연기는 하늘로 치솟아 산불 적란운을 키운다.

[출처: 중앙일보] 호주 휩쓰는 시속 200㎞ 화염토네이도…남한 절반 면적 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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